괌 강타한 슈퍼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한반도 영향 끼칠까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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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2호 '마와르' 이동경로. 기상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2호 '마와르' 이동경로.

4등급 슈퍼 태풍 '마와르(MAWAR)'가 남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했다. 괌은 26일(현지시간)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마와르는 지금도 초강력 단계로 몸집을 키워 이동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3시 기준 제2호 태풍 마와르는 괌 서북서쪽 약 500㎞ 부근 해상을 시속 23㎞ 속도로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202㎞의 바람을 일으키는 '초강력' 태풍이다.

세력을 키우고 있는 마와르는 27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52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다음주인 30일께에는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600km 부근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와르는 28일까지 초강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와르는 현재로서는 한반도 주변 낮은 해수면 온도와 북쪽 찬 공기에 막혀 우리나라까지 올라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대만 인근 해상까지 북상하게 되면 해수 온도가 낮아서 급격히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로가 변경될 수 있어 29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25일 괌의 한 호텔에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연회실에 모여있다. 연합뉴스 25일 괌의 한 호텔에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연회실에 모여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할퀴고 간 괌은 강풍과 폭우로 인해 단전·단수가 이어져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지붕에 설치된 양철판이 거리에서 마구 날아다녀 상당한 인명피해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현재 괌에 한국 관광객 3000명 정도가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괌 현지 공항은 폐쇄된 상태다.

당국자는 "공항이 다시 열리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단전·단수 상황과 비행편 결항 등으로 불편함이 있지만 우리 국민의 안전에 큰 어려움이나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서로 생필품·음식을 나누면서 고립 생활을 견디고 있다. 괌은 가족여행지로 인기가 높아 노약자나 임산부·영유아가 많은 만큼 특히 약이나 분유 등이 급한 상황이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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