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쑥대밭’ 괌에 발 묶인 한국인 29일부터 귀국… 공항 운영 재개
대한항공 29일 오후 현지 도착
괌 당국 “수도·전기 복구 총력”
초대형 태풍으로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29일부터 귀국한다. 태풍에 폐쇄된 국제공항이 29일부터 운영이 재개되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부는 "29일(현지 시간)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괌은 지난 22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현재 괌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은 3200여 명으로 괌 전체 방문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호텔에 단전·단수가 계속돼 제대로 씻지 못하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괌 관광청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수도·전기시설을 복구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괌 관광청은 28일(현지 시간) “괌 상수도국·전력청과 협력해 현재 전력망이 끊겨 제한된 자원에 의존하는 호텔들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 괌 주재 공관(주하갓냐 출장소)과 파트너십을 맺고 응급 의료기관 방문을 위한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괌 관광청은 또 “방문객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태풍 영향을 받은 방문객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핫라인 번호를 안내했다.
아울러 괌 관광청은 섬에 있는 주요 휘발유와 디젤,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업체에 연료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이를 호텔업계에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괌 정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주유가 가능한 주유소 목록을 공지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도 귀국하지 못한 한국 국민을 위해 괌 현지에 임시대피소 3곳을 마련했고, 이날부터 임시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