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해녀·원전 등 지역 테마 국립박물관 유치 추진
내달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결과 따라 건립 절차 밟을 것”
근현대사 전시관 건설도 추진
국내 최초 공립 한국야구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부산 기장군청이 지역 내에 국립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기장군은 용역 결과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에 박물관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29일 부산 기장군청에 따르면 기장군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예산 약 1900만 원을 들여 ‘국립 기장박물관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이번 용역은 기장군의 역사, 지리적 특징, 문화유산 등을 조사해 기장군에 적합한 박물관 테마를 정하고 국립박물관 유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다. 타지역 박물관 건립 과정, 특징 등을 분석해 기장군에 맞는 국립박물관의 성격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기장박물관 건립은 정종복 기장군수의 공약 중 하나다. 정 군수는 지역 생활환경 개선 공약의 일환으로 기장군에 국립박물관 건립을 공약한 바 있다.
현재 기장군에는 2015년 개관해 문화재 9000여 점을 보관 중인 부산시 산하 정관박물관과 같은 해 개관한 국립부산과학관이 운영 중이다. 영도구에는 국립해양박물관, 남구에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건립돼 운영 중이다.
기장군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전국 최초 공립 한국야구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장군 일광읍 야구테마파크 부지에 1852㎡(지하 1층~지상 3층)규모로 건립되는 한국야구박물관은 한국 야구 역사와 관련된 5만 여점의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지난 1월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신청서를 문체부에 제출했고, 서면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이달 초 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했다.
기장군은 공립박물관 건립과 함께 기장읍성 일대에 ‘근현대사 전시관’ 등도 건설해 지역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은 올 하반기 약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장읍 동부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권은해 선생의 생가를 리모델링해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활용한다.
기장군 측은 국립박물관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기관의 심사를 거쳐 지어지는 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박물관 테마 선정, 선정 절차 등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해녀박물관, 원전박물관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박물관 테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고 국립박물관 건립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한다”면서 “추후 용역 결과에 따라 문체부 등 관련 기관에 국립박물관 건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