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미성년자 협박하며 음란행위 영상 요구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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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걸쳐 신체 주요 부위 사진 전송 받아
용돈 줄 것처럼…영상통화로 음란행위도 요구
서준원 측 “미성년자인 줄 몰라…팬들께 죄송”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였던 서준원 씨가 31일 오전 첫 공판을 마치고 부산지방법원 법정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롯데 자이언츠 전 투수였던 서준원 씨가 31일 오전 첫 공판을 마치고 부산지방법원 법정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에게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강요하며 신체 주요 부위가 노출된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준원 측은 범행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장기석)는 31일 오전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 18일 피해 미성년자 A 양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A 양을 알게 됐다. 서준원은 A 양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또 이날 서준원은 7차례에 걸쳐 A 양의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사진을 전송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준원은 A 양에게 영상통화를 통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A 양이 거부하자 A 양의 신체 사진을 보여주며 “잘 생각해. 이거 올려도 돼”라고 말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서준원 측 변호인은 대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 다툼은 없지만, 서준원이 범행 당시 상대방이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답했다. 서준원 측은 성범죄 사건인데다 피고인은 물론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비공개 재판 진행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판 직후 서준원은 취재진에게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 이탈을 했고, 구단은 물론 KBO에게도 많은 손상을 입혔다”며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너무 많이 죄송스럽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특히 롯데 팬분들께는 정말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준원에 대해 ‘참가 활동 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준원은 처분이 종료될 때까지 KBO리그 모든 구단 활동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부산일보>의 보도 직후 위법 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서준원을 방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도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인 서준원에게서 상을 박탈하고, 수상자 목록에서 삭제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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