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트럭부터 동백섬에 상륙… 블루보틀커피, 부산 진출 신호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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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열풍 이끈 브랜드
1일 ‘더베이 101’ 앞서 영업 시작
8월엔 영화의전당으로 옮겨 영업
커피 즐기는 시민에겐 새 경험

1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야외광장에서 문을 연 블루보틀 커피 트럭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1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야외광장에서 문을 연 블루보틀 커피 트럭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미국에서 스페셜티 커피 대중화 시대를 연 블루보틀커피가 부산 동백섬에 상륙했다. 블루보틀커피는 2019년 서울 성수동에 한국 첫 지점을 냈을 때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화제를 모은 커피 전문점이다.

‘블루보틀 커피 트럭’이 영업을 시작한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더베이 101’ 야외 광장 한 켠은 비가 오는 중에도 커피를 사려는 고객으로 붐볐다. 현장에서 만난 블루보틀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블루보틀커피 창업자가 작은 커피 카트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에서 착안해 부산에서도 커피 트럭 형태로 첫선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루보틀은 2002년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다. ‘제3의 물결’로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 열풍을 이끈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커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매장에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선보여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기도 한다. 블루보틀은 2017년 다국적 기업 네슬레에 인수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블루보틀은 한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서울 9곳, 제주도 1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 트럭 형태로는 지난해 서울 노들섬, 인천 송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선보인 데 이어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부산 블루보틀 커피 트럭은 작지만 매장 하나를 옮겨왔다고 할 정도로 블루보틀의 주요 메뉴를 다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메뉴는 없지만, 드립 커피부터 블루보틀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아이스 커피 놀라, 디카페인 커피, 간단한 디저트 메뉴와 커피 관련 도구·상품까지 판매한다.

블루보틀 커피 트럭은 동백섬에서 다음 달 31일까지 영업하고, 이후 8월 한 달 동안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입구 근처에서 부산 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 커피업계에서는 블루보틀 커피 트럭의 상륙을 부산 진출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루보틀 관계자는 "당장 블루보틀 부산 매장 개장에 대해 확실히 정해진 부분은 없다"면서 "부산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도시인 만큼 우선 커피트럭으로 부산 시민과 만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블루보틀이 글로벌 커피 브랜드이면서도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정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부산에 매장이 생긴다면 ‘커피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부산의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의 부산 진출은 부산 커피산업 전체의 판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산 시민 입장에서는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선택지가 또 하나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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