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암행 평가 중” 부산에도 미쉐린 식당 생긴다
1일 미쉐린 가이드 기자간담회
“미식 도시로 성장할 매력 충분”
이미 익명 평가원 부산서 활동
내년 2월 ‘서울·부산 편’에 게재
‘부산의 맛’ 알리는 길잡이 기대
내년 초 부산에 세계적인 미식 가이드북인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미쉐린 레스토랑이 생긴다. 국내에선 2017년 서울이 최초로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부산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미식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부산의 맛’을 보기 위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미쉐린 가이드는 1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2월 발간될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편’에 부산 레스토랑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의 그웬달 뿔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부산은 풍부한 해양 환경을 가졌고 항구를 통해 원활하게 식재료를 공급받는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미식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 서울과 함께 전 세계에 한국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에서 자동차로 여행하는 운전자를 위해 다양한 레스토랑과 숙소 정보를 담은 책자로 처음 출판됐다. 익명의 평가원들이 전 세계 식당을 여러 차례 방문해 매년 초 선정, 발표한다. 미쉐린 가이드는 현재 전 세계 40여 도시에서 발간된다. 국내에선 2017년 서울이 최초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7년째 발간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은 크게 1~3스타 레스토랑, 빕 그루망 등으로 나뉜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은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다. 스타 레스토랑으로는 주로 고급 음식점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선정된다. 반면 빕 그루망으로는 4만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선정된다.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는 이날 선정 기준으로 요리의 수준과 완벽성,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조화로운 풍미,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의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쉐린 가이드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 크리스 글레드힐 부사장과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에는 2017년 24곳이 선정됐고 지난해엔 176곳으로 늘었다. 내년 초 부산에서도 여러 곳의 식당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자베스 부쉐-앙슬랑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미쉐린가이드 평가원이 이미 부산 식당을 평가하기 위해 암행을 시작했다”면서 “부산에서 최종적으로 식당 몇 곳이 선정될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부산에 미쉐린 가이드 식당이 생기면 ‘미식 도시’로서 관광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해 9월 미식을 관광 주제로 선포하는 ‘글로벌 미식관광도시’ 조성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미쉐린 가이드 선정을 통해 부산의 미식 문화가 알려지면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부산이 누구나 찾고 싶은 글로벌 미식 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미쉐린 가이드가 길잡이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는 “미쉐린 가이드는 그린북과 레드북으로 나눈다. 부산이 관광안내서 정도인 그린북이 아니라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식당을 선정하는 레드북으로 선정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