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 7개월 만에 또 해외 출장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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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8일 프랑스·독일 일정
의회 내부서도 비판 나와

부산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보DB

지난해 태국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기장군의회가 7개월 만에 유럽 출장을 추진하자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진다. 군의회는 이번 출장에서 한수원과 해외에서 만나는 일정을 계획했다가 비판이 일자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기장군의회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공무 국외 출장을 떠난다. 이번 국외 출장에는 군의원 7명, 의회 직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출장 경비는 1인당 자부담액 170만 원 상당을 포함해 5000여만 원으로 책정됐다. 군의회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 등을 찾아 도시재생 사례를 군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예산 약 2000만 원을 들여 태국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온 군의회가 또다시 해외 출장을 떠나려 하자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공무국외활동 심사위원회에서 한 심사위원은 “7개월 만에 다시 국외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너무 잦은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의회 내부에서도 출장 목적, 출장지 등을 두고 잡음이 있었지만 군의회는 이를 강행했다.

특히 군의회는 이번 출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와 만나는 일정도 계획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이를 취소했다. 군의회는 원전 인근 지역 상생방안을 벤치마킹한다는 취지로 프랑스 생로랑 원전 지역정보위원회 방문 계획을 세우고 한수원에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 문제 등 주민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한수원과 해외 출장지에서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일정을 변경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군의회와 다른 날짜에 방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의회 측은 원전 관련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출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기장군의회 박우식 의장은 “원전 관련 이슈가 기장군에서 계속 발생하는 만큼 해외 사례를 배우고 현지 주민들과 만나기 위한 목적”이라며 “도시재생, 원전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등 의미있는 출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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