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냉혹한 손절…'이래경 사퇴'로 다시 드러났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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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발언 논란에 "그 점까지는 몰랐다" 꼬리자르기
대장동 사건 "김문기 알지 못했다"던 모습과 비슷하다는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전격 사퇴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꼬리 자르기'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 이사장은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 나오는데 인선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많던데 공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직접 추천한 걸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대한 임명권자여서 '검증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도 '몰랐다'는 말로 자신의 책임론에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방송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관계자였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연관짓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고 김문기 씨는 대장동 개발 관련 보고를 했고 호주 출장도 함께 다녀왔다는 증언이 있는데도 이 대표는 이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김근태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선임한 이래경 당 혁신위원장의 과거 글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데 이 대표는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며 잡아떼던 모습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는 이번 낙마 사태로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재차 부각할 것으로 보여 당 내홍이 재현될 조짐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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