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바람 거센 반여동, 3-1구역도 ‘하이엔드’로 갈아타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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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맨션·현대4차 아파트 일대
최근 건축심의·교통영향평가 통과
센텀2지구 등 개발 기대감 높아
조합, 건설사에 브랜드 변경 요구
반여 1-2구역 최근 브랜드 전환

반여 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이 최근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힐스테이트 루센츠 조감도. 반여 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반여 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이 최근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힐스테이트 루센츠 조감도. 반여 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제공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의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센텀2지구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단지가 잇따른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여 3-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부산시의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동시에 통과했다. 반여 3-1구역에는 왕자맨션, 현대4차 아파트, 부산은행 상가가 포함돼 있다. 반여 3-1구역이 재건축되면 지상 최대 35층, 7개 동, 81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2020년 5월 현대건설로 결정됐다.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루센츠’이다.

반여 3-1구역은 2025년 10월 착공과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후분양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엔 중대형 평형 위주로 설계를 바꿨다. 당초 반여 3-1구역에서는 '59타입'이 전체 가구의 30%를 넘었지만, '84타입' 이상이 80%를 넘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펜트하우스 8개 가구도 포함되고 인피니티풀도 들어선다. 처음에는 주거지로 인기가 없다가 현재는 부산의 인기 주거지로 자리를 잡은 센텀시티처럼 센텀2지구도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의 센텀시티처럼 향후 센텀2지구가 도시첨단복합산단으로 변신하면 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고급화, 대형화하는 게 앞으로 자산 가치 상승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여 3-1구역 조권형 조합장은 “확실한 개발 호재가 있는 만큼 대다수 조합원이 고급화, 후분양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며 “현대건설 측에는 하이엔드 브랜드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여동은 그동안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방산업체 풍산 등으로 인해 해운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센텀2지구 계획에 반여농산물도매시장과 풍산 이전이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도시공사는 이달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7~8월 감정평가와 보상액 산정, 9월 손실보상 협의 등을 진행한다. 2025년까지 센텀2지구 1단계 조성공사를 끝내고 2027년까지 2, 3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획단계에 머물러 있던 센텀2지구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센텀2지구 기대감으로 인한 반여동 아파트의 고급화는 반여 3-1구역뿐만이 아니다. 최근 반여 1-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이미 일반 분양을 끝내고 공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기존의 ‘센텀 아스트룸 SK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센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일반 분양을 마친 뒤 브랜드 변경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브랜드 변경으로 발생하는 추가 공사비 등은 조합원이 감당해야 하지만, 고급화 전략이 센텀2지구 개발과 부동산 시장 회복기와 맞물려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경남대표는 “반여 1-2구역, 반여 3-1구역이 고급화를 추진해 반여동 일대 다른 조합도 ‘고급화를 진행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겠다’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센텀시티 성장을 보고 배운 반여동 정비사업 조합들이 당장 추가 비용을 더 내더라도 고급화를 통해 미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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