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 전환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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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7.9억 달러
배당·여행 등에 다시 적자
수출 8개월 연속 뒷걸음
한은 "하반기 흑자 기조 전망"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6월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6월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과 코로나19 해제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 9000만 달러(약 1조 원) 적자로 집계됐다. 앞서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1월·2월) 이후 3월(1억 6000만 달러) 힘겹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150억 1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203억 8000만 달러나 줄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가 5억 8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의 첫 흑자다. 수출(491억 1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6.8%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이후 8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485억 3000만 달러)도 13.2%(73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5%나 줄었다.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5억 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폭은 3월(-7억 4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3월 적자(-2000만 달러)에서 벗어나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36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4월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5억 5000만 달러 적자로 37억 달러 급감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8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억 8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수지 개선을 낙관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상수지 개선세가 상품수지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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