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쟁 막 올랐다… ‘수능 첫 리허설’만으로 전형 선택은 금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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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활용법 및 향후 전략

자신의 위치·수능 유형 파악 ‘초점’
9월 모평 성적 토대로 전략 짜야
EBS 교재·문항 분석해 감 익히기
평가원 홈피 게재 과목별 예시 참고
스테디 플랜·시간 분배 연습 병행도

올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첫 리허설인 6월 모의평가가 끝났다. 입시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수능까지 남은 하루하루가 입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일 부산 개성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평을 치르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첫 리허설인 6월 모의평가가 끝났다. 입시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수능까지 남은 하루하루가 입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일 부산 개성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평을 치르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첫 리허설이 끝났다. 지난 1일 6월 모의평가(모평)를 치른 뒤 본무대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156일(13일 기준). 수험생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현직 입시 담당 교사들은 수능까지 남은 하루 하루가 입시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간으로 꼽는다.

첫 리허설에 좌절하기는 너무 이르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지금까지 만든 페이스를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을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입시 담당 교사들에게 남은 ‘156일 활용법’을 들어봤다.

■확 느껴진 EBS 연계

이전과 6월 모평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EBS 체감 연계율’이다. 각 과목별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국어 영역에서는 체감 연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지난 3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수능에서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모평에서 이런 점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체감 연계율이 높다는 것은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문제, 지문을 만났을 때 EBS 교재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올라갔다는 의미다. 국어의 경우 EBS 교재 속 지문이 나오거나 수학의 경우 풀이 과정이 유사한 경우 통상 체감 연계율이 높다고 말한다. 6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 출제에 활용된 6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은 문제 유형 자체가 매우 유사한 문항이 공통과목과 미적분에서 출제됐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수험 생활을 한 학생이라면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문제가 쉽게 출제됐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EBS 연계율 상승이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간접연계이기 때문에 EBS 교재, 6월 모평 문항 분석을 통해 연계의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EBS 연계교재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활용된 지문, 그림, 표 등을 분석하며 학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모평 보기(선지)도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6월 모평 활용 공부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래여고 이주현 교사는 “올해 수능의 화두는 높아진 EBS 연계다”며 “평가원 홈페이지에 탑재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방법안내에는 ‘수능, EBS 연계 방식 및 유형’이 정리되어 있어 과목별로 대표적인 예시를 참고하면 연계의 의미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인’은 금물

6월 모평은 수시모집 원서접수일인 9월 11일 이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다. 9월 치뤄지는 모평 원점수 만으로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에는 오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6월 모평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가능 대학, 지원 가능 학과를 예측해 보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11월 수능에서 많은 N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는 만큼 모평 성적으로 수시, 정시 중 한 전형을 택해 ‘올인’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저등급 등 수시와 정시 모두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6월 모평으로 전형 등 입시 전략을 짜기보다는 다양한 수험생과 경쟁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능 유형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양정고 최경해 교사는 “최종적으로 9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 정시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며 “수시, 정시 어느 한 쪽에 비중을 더 두어 지원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 대신 계획

재학생들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9월 모평까지 2개월 정도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EBS 수능완성 등 때맞춰 발간되는 EBS 교재를 중심으로 각 영역에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고르게 학습하는 ‘스테디 플랜’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학 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완전 폐지된 점도 수능 준비에는 호재다. 기말고사 이후부터는 수시모집 지원 준비를 위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 없어지고 수능 준비에 매진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둔 경우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을 위한 수능 공부가 필요하지만, 또 수시모집 결과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시모집 대비가 함께 병행돼야 한다. 기말고사 이후부터는 단원별, 유형별로 분류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수능형으로 구성된 자료를 활용하고 시험의 상황에서 시간 분배에 대한 연습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교과 평가를 반영하거나 내신성적을 반영하기도 한다. 부산대도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의 경우 수능 외에 학업역량평가 20%를 반영하도록 계획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진학하고자 준비하는 학생은 정시모집에 중점을 두더라도 내신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신경 써야 한다.

동래여고 이주현 교사 “6월 모평 성적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수시모집에서든 정시모집에서든 수능은 대입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며 수능에 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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