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재원 “이 대표 문제 심각”
친명 장경태 “대통령의 열등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 논란과 관련, 여야는 정반대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싱 대사를 비난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싱 대사에 대한 비판 발언은 “이 대표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싱 대사의 발언은)중국이 구한말 철저하게 내정 간섭을 했던 (것의)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면서 “즉각적으로 싱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함으로써 이 문제를 일단락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판을 깔아준 그런 외교 행위, 정치 행위는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 만나 미중 패권 경쟁을 두고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확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의)탈중국화 시도를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대사가 깽판을 쳐서는 안 된다”면서 “주재국에서 대사가 이런 일을 벌인 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마련해서 멍석을 깔아준 이 대표의 문제도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이 나왔다. 강성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싱 대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소신껏 발언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특히 윤 대통령이 싱 대사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외교를 잘하고 싶을 텐데 오히려 이 대표가 더 외교를 잘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열등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싱 대사 발언에 대해선 친명계 핵심에서도 이 대표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거기(발언)에 대해 좀 더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명 강경파인 장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열등감’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