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80%가 대만인 부산~가오슝 노선 증편
에어부산, 내달부터 매일 운항
다음 달부터 부산에서 대만 가오슝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매일 한 편씩 뜬다. 직항 노선 재개와 한류 붐, 부산에 우호적인 분위기 덕분에 대만 관광객이 부산에 몰리자(부산일보 6월 2일 자 2면 보도) 에어부산은 증편을 결정했다.
에어부산은 15일 "다음 달 1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 운항을 기존 주 4회에서 주 3회 증편해 매일 운항한다"고 밝혔다. 부산~가오슝 노선 운항은 코로나19로 중단된 후 약 3년 만인 지난 3월 29일 재개됐으며, 매주 4회 운항된다. 에어부산은 이번 증편으로 부산과 가오슝을 매일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을 운항한다.
출발 일정을 보면 김해공항에서 오전 11시 40분 출발해 가오슝공항에 오후 1시 25분에 도착한다. 귀국 항공편은 현지 공항에서 오후 2시 25분에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후 6시 5분 도착한다. 비행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부산~가오슝 노선 운항 재개 후 약 2개월간 에어부산의 왕복 평균 탑승률은 83%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매일 왕복 1회 운항을 재개한 부산~타이베이 노선 역시 평균 탑승률 84%를 기록했고, 누적 탑승객은 5만 7000명을 넘었다. 특히 부산~가오슝 노선의 누적 탑승객 중 약 80%, 부산~타이베이 노선 탑승객의 약 50%가 대만인이었다.
실제로 부산에는 대만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대만인은 1만 9240명으로 사상 처음 일본인(1만 7585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만인이 최근 정치적인 상황으로 중국보다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대만 관광객의 ‘유별난 벚꽃 사랑’ 영향도 있다. 대만인은 지난 3월 25일~4월 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진해군항제를 많이 방문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올해 제61회 진해군항제를 방문한 450만 명 중 12%인 54만여 명이 외국인이었다. 이 중 대만인이 절반에 가까운 2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8만 명)보다도 2.5배 이상 방문했다. 진해구는 1949년 8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만 장제스 전 총통이 회담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에서 장제스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당선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이번 증편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 두 곳을 매일 오가는 일정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가오슝으로 입국해 타이베이로 출국하는 등 양 도시를 통한 출입국 이원화가 가능해져 편리한 동선을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