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점이 루이비통 가방?… 실용성 없이 브랜드만 강조하는 현실 꼬집어
미스치프(MSCHF)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명품백. 미스치프 SNS 캡처
손가락 끝에 올려진 연둣빛 점 또는 알갱이로 보이는 루이비통 모노그램 로고가 새겨진 초소형 손가방이 화제다.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 예술가 그룹 '미스치프(MSCHF)'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작품인 '마이크로스코픽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 가방은 657X222X7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나노 가방'으로 소금 한 알보다 작고 바늘 눈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이 가방은 육안으로 보면 그저 투명한 형광 초록색 점처럼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사다리꼴 모양 위에 손잡이가 달린 손가방 모양으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모노그램 로고가 정교하게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스치프 측은 최근 명품 패션계에 초소형 가방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용성은 점점 떨어지고 브랜드 로고만 강조되고 있는 현상을 꼬집기 위해 이 가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스치프(MSCHF)가 최근 공개한 초소형 명품백. 미스치프 SNS 캡처
미스치프는 이번 '현미경 핸드백'에 사용된 로고나 디자인에 대한 사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케빈 위즈너 미스치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OO)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우리는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가방은 지난 21부터 닷새 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 패션 위크 기간에 현미경과 함께 전시됐다가 온라인 경매 플랫폼 주피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미스치프는 한국계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예술가 단체다. '아톰 부츠'와 나이키 제품에 사람 피를 주입한 '사탄 운동화' 등을 제작해 주목받았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ruyj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