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엑스포는 수도권 중심주의 견제할 메가 이벤트”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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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역 발전 또 다른 성장축 기대
국가 균형발전 핵심 기회로 활용
전문화된 해외 홍보 마케팅 구사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수도권에 대응할 ‘카운터 폴’(Counter Pole)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파급력을 더해가는 ‘K문화’ 홍보를 진두지휘하는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은 2030월드엑스포는 수도권 일극주의를 견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놓쳐서는 안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일극체제가 심화하고 있는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부산,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에 수도권에 대응하는 카운터 폴이 생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카운트 폴을 동남권이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할 또 하나의 ‘성장 축’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의원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서 국내 대중가요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음악과 영화 등 문화 분야에 있어 둘도 없는 전문가로 통한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월드엑스포는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메가 이벤트’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시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를 합치면 총 61조 원의 경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리나라와 특히 부산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도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전문화된 해외 홍보 마케팅 노하우를 토대로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부산엑스포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유관 관광박람회와 설명회, 문화·관광 관련 행사에서 B2B, B2C 방식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을 계기로 부산시 등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부기호 캠페인’을 전개, 민관 협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리즈를 기억한다. 이날치 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 등 한국 홍보 영상으로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부산이 포함된 영상 2편을 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국내외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물밑에서 꾸준히 부산월드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김 사장은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오는 11월까지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조직망을 통해 해외 주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BIE 회원국인 미국의 한국 문화 행사와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수교 행사와 연계한 한국 문화관광대전, 중국 방한관광 리부팅 로드쇼 등에 참석해 지지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우위에 있음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부산은 강, 바다, 산 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범어사, 금정산성, 동래읍성 등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도 보유하고 있어 경쟁국 사우디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국가적인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한국은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한데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왔다”면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더욱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야할 시기다. 한국관광공사도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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