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설계 공모에 전국 12개 업체 도전장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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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역대 최대 공모
서부산 랜드마크 설계 상징성
국내 5개 대형업체 모두 참가

부산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사상구 학장동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들어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설계 공모에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부산의 랜드마크 건립이란 상징성에 더해 설계비만 100억 원이 넘는 대형 공모인 만큼 전국의 대형 설계업체들이 총출동했다.

27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 설계 공모에 참가 등록을 한 업체는 총 12곳이다. 단독 응모로 6곳, 공동 응모로 6곳이 참여했다. 부산 설계업체 중에서는 총 5곳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도시공사는 다음 달 20일까지 응모 작품을 접수해서 심사한 뒤 오는 8월 초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와 부산도시공사는 1년 정도 설계와 사전 준비를 거친 뒤 2024년 착공해서 2026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도시균형개발실, 건설본부 등 시 개발 담당 부서와 산하 공공기관 등 18개 기관이 입주한다. 다만 최근 산하기관 통폐합 등이 논의되고 있어 입주기관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사업의 인기는 예견됐다.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32층, 전체 면적 합계 8만 4870㎡ 규모로 진행되며, 총공사비로 2847억 원이 투입된다. 설계비만 102억 원 규모다. 1991년 창립한 부산도시공사의 설계 공모 사상 최대 금액이다. 최근 설계업체가 선정된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 설계 공모 금액 64억 원, 지난해 2월 진행된 해운대구 신청사 설계비 37억 원과 비교해도 매우 크다.

전국적으로 봐도 공공 설계 공모 중에서 손꼽히는 대어급이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신청사 건립을 위해 국제 설계 공모를 실시했는데 당시 설계비는 94억 원이었다. 이 때문에 설계 공모 공고가 나기 전부터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설 학장동에 수도권 업체의 사전 방문이 잇따르기도 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큰 금액이어서 서울에 있는 다양한 업체가 공모에 많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 설계업체가 모두 공모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원이 넘는 금액도 그렇지만, 설계업체 입장에서는 주요 실적이 될 수 있는 서부산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지역 특성을 반영해 경쟁력 높은 설계안을 만들기 위해 지역업체들과 협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특색이 있는 건축사사무소도 단독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대규모 사업일 경우 공모에 실적, 회사 매출 등의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공모엔 자격 제한이 없다. 업계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시각의 설계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설계 공모를 통해 서부산권 랜드마크가 될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설계안을 뽑겠다”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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