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오석근 ACFM 위원장도 사의 표명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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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내부 게시판에 사의… “능력 한계에 봉착”
“냉철한 비판은 수용, 무수한 공세 본질과 달라”
“제 책임 적지 않음을 인정하고 마음 깊이 사과”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지난 26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지난 26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용관 이사장이 즉각 사퇴하면서 최측근인 그도 위원장직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29일 오후 BIFF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내일 자(6월 30일)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에서 물러난다”며 “극심한 혼란 속에도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고 정비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재도약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려 했으나 제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신랄하고 냉철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서 반성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한동안 쏟아진 무수한 비난과 공세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비판과는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동기와 목적이 그리 순수하지도 않고, 공익을 위한 일도 아니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이자 흔들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하지만 이런 상황을 초래한 배경에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인정하고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며 “누구보다도 그동안 성원해 주신 관객 여러분과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를 일궈오신 직원, 스태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BIFF가 원만하게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지난 26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지난 26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와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그는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 이사장과 함께 BIFF 창립 멤버로 꼽힌다. 같은 날 조 위원장까지 해촉되자 BIFF를 떠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오 위원장은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 수장일 때 조 위원장을 각각 사무국장과 사무처장으로 임명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BIFF는 지난달 9일 조 위원장을 집행위원장 격인 운영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내홍이 불거졌다. 허문영 당시 집행위원장은 이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BIFF를 떠났다. 오 위원장은 운영위원장 제도를 도입하기 전부터 허 위원장에게 조 위원장 임명을 제안한 인물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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