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무죄입니다”… 법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7~8일 부산시민회관 공연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부산문화회관 제공
16세 소년이 친아버지 살해범으로 기소됐다. 증거와 정황을 보면 소년이 범인이다. 법정에서 모두가 유죄라고 말할 때, 배심원 한 명이 소년은 무죄라고 주장한다. 편견과 선입견에 가려진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극단 산수유는 7~8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선보인다. 레지날드 로즈 작가 원작을 각색했고, 2016년 서울에서 초연한 이후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부산 공연이 성사됐다. 작품은 1950년대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연극은 법정에서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배심원들은 16세 소년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추론과 반론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무고한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죄인 10명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든다.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번 작품에 참여한 류주연 연출가는 “소년의 유무죄를 놓고 펼쳐지는 진실 공방에서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인물 12명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내가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김애진, 이현경, 오재균, 방기범, 홍성호, 김용식, 이재인, 허준호, 민병욱, 최명경, 김서아, 반인환, 오륜 배우가 출연한다. 전석 2만 원으로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전화와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