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영화대전 출격 하정우·주지훈 ‘비공식작전’ 베일 벗었다
1987년 레바논서 있었던 실화 바탕
“모로코에서 촬영…오랜 시간 합숙”
‘터널’ ‘킹덤’ 만든 김성훈 감독 신작
영화마을 여름 대전의 막이 올랐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나선 영화 ‘비공식작전’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로 처음 공개됐다. 36년 전 서아시아 국가 레바논에서 벌어진 외교관 납치사건을 두 주연이 밀고 당기는 연기 호흡으로 잘 그려냈다.
김성훈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실화가 가진 힘을 살리기 위해 재현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가져오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외교관이 납치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의 종류와 색상, 총격 양상 등을 고증해 정교하게 구현했단다. 김 감독은 “그런 게 꼭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진실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레바논이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떠난 한 외교관과 현지에 있던 한국인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정우가 외교관 ‘이민준’을, 주지훈이 택시 기사 ‘김판수’를 연기했다.
해외 촬영은 레바논 대신 모로코에서 진행했다. 하정우는 “(해외 촬영으로) 강제 합숙을 하다 보니 작품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간을 보낸 게 호흡에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 감독님의 현장은 막내들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유연한 곳이다.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주지훈도 “어려운 촬영이었지만, 힘들었던 기억보단 친구들과 소풍 간 것 같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하정우는 액션신에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에는 차량 추격신부터 와이어 액션신 등이 담겼다. 하정우는 “4개월에 걸쳐서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찍었다”며 “그래서 전에 촬영한 장면을 잊어버릴 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차량 추격신이나 와이어 액션신을 준비할 때 필요한 것 기도밖에 없었다”면서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다치지 않게 기도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영화 ‘터널’과 ‘끝까지 간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킹덤:아신전’에 이어 이번 작품을 선보인다.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들이 여럿 담겨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주지훈도 “공연을 보듯이 영화를 즐겨주면 좋겠다”면서 “블랙코미디가 있는 장면에서는 웃고 통쾌한 장면에서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봐 달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