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타자 구드럼, 공수 모두 가능성 보였다
21일 첫 타석에서 KBO 첫 안타 신고 활약
22일 경기에서도 힘 있는 타구 2개 생산
서튼 감독 "한국 프로야구 빠르게 적응 중"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29)이 한국 야구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구드럼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후반기 롯데의 전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1회 초 4실점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듯했으나, 1회와 4회, 6회 각각 1점을 추가하며 추격했다. 롯데는 8회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한동희의 타구가 키움 우익수의 호수비에 가로막히며 역전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 7개의 볼넷과 13개의 안타를 얻어 내며 공격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이 3점에 그치면서 아쉽게 패했다.
롯데 새 외국인 타자 구드럼(우투양타)은 21~22일 키움전 모두 선발로 출전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구드럼은 21일 경기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6승 6패·평균자책점 2.47)을 상대로 내야를 훌쩍 넘기는 힘 있는 타격으로 KBO 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구드럼은 이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구드럼은 22일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구드럼은 이날 경기에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키움 선발 후라도(6승 8패·평균자책점 2.93)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좌측 타석에 들어서 담장 인근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아웃이 되긴 했지만, 안타로 연결됐다면 2루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큰 타구였다.
구드럼은 4회 2사 상황에서도 후라도의 공을 당겨쳐 1루수와 2루수 중간으로 가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 냈지만, 아쉽게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구드럼은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구드럼은 지난 21일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파울 라인 근처로 향한 강한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을 잡는 등 깔끔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서튼 감독은 구드럼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2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빠르게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어제 경기에서도 아쉽게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구드럼이 롯데 내야 수비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튼 감독은 “일단 3루에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구드럼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포지션이 2루수·유격수이기도 하다”며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휴식이 필요할 때 구드럼을 내야 포지션에 고루 활용한다면 굉장히 좋은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