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다크 모드, 진짜 눈에 좋을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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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기자는 라식을 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수술을 한 만큼 0.1이었던 시력은 1.5까지 올랐는데요. 이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시로 눈에 인공눈물을 넣고, 평소 휴대전화 화면 밝기는 어둡게, 어두운 곳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조그마한 간접등이라도 켜뒀습니다.


특히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전자기기인 휴대전화의 경우 낮에는 라이트 모드를, 저녁에는 다크 모드를 적용해왔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다크 모드가 오히려 시력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장의 눈부심을 막아줘 일시적으로 눈 건강에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근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진짜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대한안과학회에 문의해봤습니다.


Q1. 휴대폰·컴퓨터의 화면 색상을 반전시켜 사용하는 '다크 모드'가 근시나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다크 모드는 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줄여 눈부심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눈의 조절력이 많이 필요해져 근시가 유도돼 결과적으로 눈 근육에 피로가 올 수 있습니다. 조절력은 카메라의 자동초점기능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어두운 환경에서 눈에 힘을 주고 휴대폰을 바라본다면 조절력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근시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에선 난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어떻게 해야 눈부심과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을까요?

본질적으로 화면의 배경 밝기는 주변 밝기와 유사한 것이 좋습니다. 즉, 모니터나 휴대전화의 화면을 보아야 한다면 주변도 밝은 상태로 유지하고, 어두운 곳에서의 화면 사용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화면을 꼭 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용 시간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화면 밝기를 어느 정도 낮추되 적정 거리에서 편안하게 식별이 잘 되는 정도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3.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전자기기 사용시 눈이 덜 피곤할까요?

실험 연구에서는 특정 파장 (자외선에 가까운 파장)의 블루라이트가 잠재적으로 세포 단계에서 유해성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다만, 자연광에도 블루라이트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대낮의 푸른 하늘이 해당되는데,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가 이런 자연 환경과 비교해 특별할 것이 없다는 연구결과나 전문가 견해들도 많습니다.

가능성이 낮더라도 향후의 잠재 위험성을 피하고자 차단 안경을 사용해볼 수는 있지만 개인적인 선택 사항이며, 현재까지는 모든 분들에게 이런 차단 안경 착용을 권고할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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