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잼버리 이탈…각국 모여 “행사 진행할 것인가” 논의중
4일 영국 스카우트 대원 철수 방침 밝힌데 이어
5일 미국도 미군기지로 이동, 벨기에도 철수 시사
5일 오전 정례회의서 대회 운영 최종 판단할 듯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에 영국에 이어 미국도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번 대회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를 놓고 5일 오전 각국 대표단 정례 회의가 시작됐다. 잼버리 야영장은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날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오전 9시 회의는 매일 각국 대표단 간 열리는 정례 회의”라면서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그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매일 정례회이긴 해도 영국과 미국이 철수하겠다고 밝힌만큼 다른 국가들도 이에 대한 의사표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폴슨 운영위원장은 “철수는 국가마다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내가 직접 알려줄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이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하고 스카우트연맹과의 회의를 거쳐 오후에 대회 축소 운영 등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잼버리 야영장 웰컴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직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서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철수를 결정한 영국은 영국 대원들을 실어나르려는 버스가 웰컴센터 주차장에서 분주히 오갔다.
퇴소가 결정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대형 텐트 앞에 모여 이후 일정을 논의 중이었다. 영국 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 영지 내에서 20∼30대 버스에 탑승해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좀 늦어지고 있다.
미국도 떠난다.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날씨 때문에 떠난다.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머물다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곳에서 지낼 예정이다.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4일 “영국 스카우트들이 극심한 더위를 맞은 한국에서 행사장을 떠나 호텔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4000여 명이며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