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비행기 추락… 사고 잇따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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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일 행사서 태풍에 대피하고 열사병 앓아
2005년 미 버지니아서 폭염에 300명 병원 치료
1965년는 비행기 추락에 필리핀 참가자 전원 숨져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영국 참가자들이 퇴소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영국 참가자들이 퇴소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각국 대표단의 도미노 퇴소 움직임에 파행을 맞은 가운데 세계적으로 잼버리 행사의 사건·사고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행사처럼 폭염으로 참가자 수백 명이 치료를 받은 것부터 비행기가 추락하는 참사가 수년 간격으로 잇따랐다.

5일 세계스카우트연맹 산하기구인 국제스카우트가이드친선연맹(ISGF)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9년 전인 2015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제23회 세계 잼버리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폭염 등 날씨가 문제였다. 3만 3000여 명이 모인 이 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는 열사병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에는 “처음엔 태풍 여파로 비와 함께 최고 50노트(시속 92km)의 강풍으로 텐트가 망가진 이들에게 대피소에서 잠을 자도록 권했다”며 “이후 기온이 30∼40도까지 치솟고 습도가 80%에 이르렀다. 많은 이들이 화상과 탈수로 잼버리 병원을 찾았고 잼버리 장소에 많은 모기가 목격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탓에 일본 자위대가 참가자들에게 매일 식수 등을 추가로 공급했다고 한다. 스웨덴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온 참가자 중 일부는 행사 후 뇌수막염 증상을 보였다.

앞서 2005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전미잼버리 행사에서는 나흘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300명이 넘는 참가자와 방문객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당시 행사장인 육군기지 ‘포트 에이피 힐’의 기온은 32.2도를 넘었고 참석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려고 3시간가량 땡볕에 서 있기도 했다. 특히 성인 지도자 4명이 송전선 아래에서 텐트를 치다가 감전되면서 목숨을 잃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제 17회 세계 잼버리도 날씨 탓에 곤욕을 치렀다. 비바람에 전체 텐트의 3분의 1이 무너지고 평년보다 2∼3도 낮은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행사 진행에 문제를 겪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면서 식사와 분뇨처리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행사에 참가한 친구를 만나겠다며 새벽에 몰래 산길로 접근한 중학생들 때문에 잼버리장 주변을 경계하던 군인들에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또 잼버리 행사와 관련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1963년 그리스의 제11회 마라톤 세계 대회 때다. 당시 대회를 앞두고 필리핀 보이스카우트 24명이 탄 여객기가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다른 승객 28명과 승무원 8명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전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전미잼버리 행사에서는 10대 참가자가 보급품 운반을 위해 미군에서 빌린 험비 차량을 무허가로 몰다 차량 전복으로 숨졌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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