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치유농업·환경정화…농촌진흥청 “도시농업의 가치는 5조원”
텃밭운영 산업파급효과 등 경제적 가치 3조원
건강·탄소중립 등 사회·환경적 가치 2조원 달해
한 카페에서 벽면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 모습. 바이오월이라고도 부른다. 농촌진흥청 제공
도시의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거나 식물을 활용해 바이오월·벽면녹화를 하며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도시에서 농업 활동을 하는 가치가 5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 가치가 5조 2367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도시농업이란 도시에 있는 토지, 건축물,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나무나 꽃을 키우는 행위, 또는 농업의 다차원적 가치를 활용한 건강증진, 체험, 여가 등의 활동을 말한다.
도시농업은 2011년 도시농업법 제정 이후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재 도시농부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도시 텃밭 면적은 1052ha에 이른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산업 발전 방향을 세우기 위해 한국농업경제학회 전문 분야 교수들과 함께 가치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도시농업의 경제적 효과는 △체험 등에 의한 농산물 소비 증가 효과 573억 원 △농자재와 일자리 창출 등 산업파급 효과 3조 517억 원 등 3조 10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가치는 △신체적 활동과 심리·정서적 안정감 등 건강증진 4211억 원 △가족관계 개선, 이웃 간 교류 증진에 따른 공동체 회복 1455억 원 △여가, 취미활동 활성화 등 문화적 가치 3062억 원 △미래세대에 제공하는 교육 증진 효과 4688억 원 등 1조 3416억 원으로 분석됐다.
환경적 가치는 △생물 다양성 증진에 따른 생태적 가치 1810억 원 △공기정화식물, 탄소 저감,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의한 환경정화 가치 1854억 원 △옥상녹화와 도시녹화 등 1789억 원 등 786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치 분석은 공공기관 통계자료집, 선행 연구, 도시농업 관련 법률을 근거로 분류해 계산했다. 경제적 가치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 분석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는 시민의 참여, 인식, 지급 의향, 앞으로의 참여 의향, 정책 등 설문조사를 활용해 분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해 도시농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