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마주 外
마주
2020년 팬데믹 시대를 첨예하게 그린 장편소설. 서로를 의심하고 소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팬데믹의 시대에 고립된 이들은 더욱 고립되고, 단절된 이들은 더욱 단절될 수밖에 없었음을 세심히 짚어낸다.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고 기꺼이 마주했을 때 비로소 타인에게 가닿을 수 있음을 전한다. 최은미 지음/창비/320쪽/1만 6800원.
너에게 나는
맑고 애정 어린 목소리로 작은 존재들의 곁을 지켜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모음 시집. 그동안 나 아닌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었던 시들 중에서 ‘너’가 들어가는 시 171편을 한 권에 모았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와 같은 물음들에 대한 시인의 다정한 사유를 보여준다. 나태주 지음/김예원 엮음/열림원/264쪽/1만 5000원.
나 같은 기계들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열다섯번째 장편소설이자 유일무이한 SF 소설. 과학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가상의 과거를 배경으로 인류 최초의 인조인간을 손에 넣은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공지능시대의 윤리를 집요하게 묻는 작품이다. 이언 매큐언 지음/민승남 옮김/문학동네/460쪽/1만 6800원.
총, 선, 펜
1750년대부터 20세기까지 세계 차원의 성문 헌법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기존의 내러티브를 수정하고 헌법 제정과 전쟁 수행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유명 헌법들을 재평가하고, 그동안 하찮게 여겨졌지만 근대 세계의 부상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헌법들을 되살려낸다. 린다 콜리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616쪽/3만 5000원.
바그너의 마지막 인터뷰
바그너와의 가상 인터뷰를 담은 책. 바그너의 동물 사랑, 과소비, 지인 등과 더불어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을 얘기하고 바그너의 초기 오페라를 비롯한 그의 모든 작품(13개)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바그너가 예술계에 끼친 영향력을 음악, 영화, 회화, 문학별로 훑었다. 오해수 지음/산지니/352쪽/2만 5000원.
프롬 투
우유와 피자, 슈퍼마켓과 택배, 순대와 단팥빵 등을 통해 물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역사의 진행 방향 첨단에 놓인 오늘날 물류 산업 현장을 소개한다. 수출 관련 특구, 해운업을 둘러싼 세금 문제, 혁신과 기발함 사이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기업 사례 등을 통해 물류의 중요성을 전한다. 서정민 지음/시대의창/280쪽/1만 8000원.
다윈의 식물들
다윈이 생전에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와 연구논문, 책, 현대의 사료들을 확인하고 종합해 식물로 본 다윈의 일대기를 재구성했다. 다윈이 유년 시절부터 식물과 맺어온 일부터 그가 골몰한 식물 연구와 연구를 도운 조력자, 식물 진화의 난제까지 다윈의 식물 연구사를 연대기별로 조망한다. 신현철 지음/지오북/320쪽/1만 9500원.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세계의 불평등한 현실과 함께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를 분석한다. 또 세계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어떻게 국제사회의 규칙으로 확립됐는지를 살펴본다. 장기적으로 한 국가나 지역의 발전을 도와주는 개발원조에 대해 소개한다. 청소년용. 구정은·이지선 지음/북카라반/204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