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 사실무근 결론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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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 유튜브 갈무리 역술인 천공.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고 경찰이 결론을 내렸다.


2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CCTV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피의자 가운데 부승찬(53) 전 국방부 대변인과 김종대(57) 전 정의당 의원 등 6명을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등 혐의로 이번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방송인 김어준 씨와 한국일보 기자 1명은 불송치하기로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 전 의원을 고발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유튜브에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역술인 천공. 유튜브 갈무리 역술인 천공. 유튜브 갈무리

또 대통령실은 올해 3월 3일 부 전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2곳도 추가로 고발했다. 부 전 대변인은 같은 달 2일 보도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3월께 천공과 김 처장이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일보도 같은 날 부 전 대변인의 신간 내용을 인용해 부 전 대변인이 작년 4월 1일 한 행사장 화장실에서 남 전 총장으로부터 "얼마 전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부팀장인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부 전 대변인을 조사하면서 "백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사실이 CCTV로 명확히 확인된다. 육군 서울사무소는 CCTV로는 확인이 안 되지만 백 교수의 차량 이동경로 등으로 볼 때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부 전 대변인 측이 전했다. 부 전 대변인 측 고부건 변호사는 민간인의 군시설 출입은 군사기지법·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라며 지난 23일 백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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