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인구 자연 감소’ 작년 이어 또 1만 명 넘어설 듯
6월 자연 감소 1076명 달해
상반기에만 벌써 6000명 줄어
자연 증감 수년째 내리막길
전국 총 감소 인구 10만 내외 예측
2분기 합계 출산율 0.70명 추락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부산 인구가 매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외부 유출 외에 자연 감소만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겼고, 올해도 상반기에 6000명 가까이 감소해 1만 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 6월 인구 자연 증감분(출생아 수-사망자 수)은 -1076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월(1103명) 이후 가장 감소 폭이 크다. 출생아 수가 103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2106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6월 누적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5957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미뤄볼 때 올해도 1만 명 이상 인구가 감소할 것이 확실시된다.
부산 출생아 수는 2017년 2만 1480명에서 2018년 1만 9152명으로 줄어 처음 2만 명대가 깨졌다. 이후 2019년 1만 7049명, 2020년 1만 5058명, 2021년 1만 4446명, 2022년(잠정) 1만 4134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1~6월 679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해 관련 통계가 있는 1981년 이래 사상 최저치가 예상된다.
반면 사망자 수는 2018년 2만 2570명에서 2019년 2만 2260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20년 2만 2950명, 2021년 2만 3531명, 2022년(잠정) 2만 77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매월 2000명 전후의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 2만 명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산 인구 자연 증감분은 2017년 46명 증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2018년 -3418명, 2019년 -5211명, 2020년 -7892명, 2021년 -9085명, 2022년(잠정) -1만 3586명으로 6년째 감소 중이다.
전국적으로도 6월 인구 자연 증감분은 -8205명으로 집계돼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만 8615명에 그치고, 사망자 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2만 6820명을 기록한 결과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5만 203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도 연간 10만 명 안팎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연간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40년 전인 1983년에는 51만 5000명에 달했으나 1993년 48만 2000명, 2003년 24만 9000명, 2013년 17만 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0년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3만 3000명)로 전환했고 2021년(-5만 7000명)과 지난해(-12만 4000명·잠정)에도 자연 감소했는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21년 12월 발표한 ‘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자연 감소 규모가 2020년 3만 3000명, 2021년 5만 3000명, 2022년 7만 9000명, 2023년 10만 1000명으로 늘다가 2024년 11만 명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10만 7000명, 2026년 10만 4000명 등으로 한동안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간 수준의 출산율과 기대수명을 가정한 중위 시나리오로 추계 값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77명, 올해 0.73명으로 줄다가 내년 0.70명으로 바닥을 친 뒤 2025년 0.74명, 2026년 0.78명으로 반등해야 한다. 그러나 저출생 기조가 뒤집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낮았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