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군사협력 논의 임박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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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러시아행 공식 보도
군부 핵심들 대거 수행단 포함

사진은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는 김정은(왼쪽)과 푸틴. 연합뉴스자료사진 사진은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열고 악수하는 김정은(왼쪽)과 푸틴. 연합뉴스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다. 북한 군부 실세들이 대거 이번 방러에 수행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무기 거래와 군사협력이 양국 정상 간 주요 의제가 될 공산이 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수행단에는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등이 포함됐다. 박태성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다. 김명식은 핵 추진 잠수함 기술 확보의 핵심 관계자다. 조춘룡은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 등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 이번 방러의 초점이 양국 군사 협력에 맞춰졌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면면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12일(현지 시간)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유엔)안보리에서의 사안에 대한 프로세스도 논의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불법이라고 주장해온 안보리의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대북 제재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많은 국가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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