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시가총액, 두달 새 90조 ‘증발’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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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형제주 시총 26조 감소
투자 과열·주가 고점 논란 영향
에코프로비엠 주가 반토막
“주가 급증 무리” vs “4분기 반등 기대”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테마주들이 줄줄이 조정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2개월 만에 9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가 캐나다 퀘벡주에 건설한다고 밝힌 양극소재 합작공장 조감도의 모습. 연합뉴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테마주들이 줄줄이 조정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2개월 만에 9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가 캐나다 퀘벡주에 건설한다고 밝힌 양극소재 합작공장 조감도의 모습. 연합뉴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테마주들이 줄줄이 조정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2개월 만에 9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이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 이차전지테마 ETF 구성 종목 33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15일 390조 3272억 원으로 주요 종목들이 고점을 기록한 지난 7월 26일 479조 3474억 원보다 89조 원(18.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 랠리를 이끌었던 ‘에코프로 형제주’의 시총 감소 규모만 26조 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인 종목)’로 불리던 에코프로 시총 규모는 32조 6988억원 에서 23조 6986억 원으로 27.52%(9조 원) 줄어들었다. 에코프로비엠 시총 규모도 44조 4996억 원에서 27조 3844억 원으로 38.46%(17조 1150억 원) 감소했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시총도 각각 3조 8903억 원, 11조 7357억 원 감소했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폭도 15조 6200억 원이 넘는다.

이차전지주는 지난 7월 26일 고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과열 논란과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6일 장중 153만 9000원에서 지난 15일 89만 원까지 42.17% 추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58만 4000원에서 28만 원으로 52.05% 떨어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하이투자증권 박윤철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주 주가 조정이 지난 7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9월 예산안 합의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모멘텀 저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전망에 대해 “상반기와 같은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재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차전지주가 충분한 조정을 거치고서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 업종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인 실적 우려가 4분기부터 점차 완화하면서 연말 신규 수주와 증설 등의 모멘텀이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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