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위스키에 밀린다고?…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기존 저가·보급형 와인 중심에서
프리미엄 와인으로 선호도 이동
해외 유명 업체, 국내 적극 진출
호주 1위 업체 “한국 시장 주목”
12월 벡스코 박람회 대거 참여
와인을 즐기기 좋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국내 와인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앞다퉈 와인 관련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애호가를 손짓하고 있다.
17일 와인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급격히 팽창한 국내 와인시장은 엔데믹 이후 늘어난 야외 활동과 위스키 열풍에 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기존 저가·보급형 와인 위주의 수요에서 프리미엄급 와인으로 선호도가 바뀌며 해외 유명 제조사들도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청 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1~7월 2L 이하 와인 수입량은 2만 6236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 역시 2억 4188만 달러로 13.6% 줄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홈술’의 유행으로 와인 수요가 급증한 이후 올해는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와인 수입 통계 중 t 당 수입액은 같은 기간 지난해 8400달러에서 9200달러로 늘어났다. 와인 소비가 점차 고급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레드와인 판매는 줄었지만 스파클링과 샴페인의 인기는 오히려 늘었다. 고급화와 모바일 앱 스마트 오더의 활성화로 가을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회복 기대감에 유명 와인 제조사 관계자의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호주 1위이자 세계 3위권 와인 그룹인 ‘아콜레이드 와인’은 헬렌 맥카시 와인 양조 총괄책임자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주산 프리미엄 와인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당시 맥카시 총괄은 “한국시장은 젊고 역동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와인의 맛과 향, 제조법에 호기심이 많다. 저렴한 와인을 주로 찾는 외국과 달리 프리미엄 급 와인도 자주 즐긴다”고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남호주 주정부가 이달 초 부산과 서울에서 ‘남호주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2023’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오는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도 해외 와인 제조사들이 한국 수출을 타진한다.
주류업계 외에 유통업계도 와인 시장 회복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중이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은 주류 스마트 오더 앱 ‘달리’와 손잡고 고객이 원하는 와인을 배송받아 와인의 온도관리와 와인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와인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bhc그룹 측은 “최적의 상태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적정한 온도로 보관하는 냉장 보관 서비스를 진행하며 예약된 방문 일자에 맞춰 와인 테이블 세팅과 와인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이달 프리미엄 와인 라벨 디자인 공모전을 펼치고 아트 콜라보 주류 상품 출시를 진행한다. 디자인 접수 대상 상품은 프랑스산 피노누아 품종과 이탈리아산 네비올로 품종의 프리미엄 레드 와인 2종이다. 출품작 중 우수작품은 갤러리 전시도 검토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