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도 쟁의 가결 '파업 수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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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쟁의행위 찬성 85% 가결
사측 임금동결 등 합의 실패
철도 파업은 나흘째 불편 심화

과거 부산지하철 노조 파업 당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 도시철도가 멈춰서 있는 모습.연합뉴스 과거 부산지하철 노조 파업 당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 도시철도가 멈춰서 있는 모습.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부산지하철노동조합도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가 가결되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19일까지 진행되는 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절차에서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준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진행된 조합원 4301명 중 4149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5.0%(3525명)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19일까지 진행되는 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절차에서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의 △임금 동결 △경영효율화 △직무 성과급제 도입 등에 맞서 16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단체교섭을 중단하고 지난 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부산지하철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노동쟁의 조정 기간과 상관 없이 노사 간 협의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코로나 시기 적자 누적으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노동쟁의 조정 기간 노조와 최대한 협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를 맞아 열차 이용객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정부 대응을 지켜보면서 2차 파업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80.1%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3시(70.8%)보다 9.3%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당초 계획의 100.6%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파업 참가율은 29.5%로, 출근 대상자 2만 7305명 가운데 8058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고 18일 오전 9시까지 파업이 예정돼 있다. 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인력 충원 등을 통한 4조 2교대제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열린 파업 상황 점검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뭐라고 답해야 하나"라면서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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