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호캉스 러시’… 호텔업계 “3년 만에 명절 특수”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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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호텔, 객실 예약률 70~90%
코로나 발생 이후 사실상 첫 만실
내달 4일 개막 BIFF도 호재 작용
외국인 관광객 투숙률까지 급증
고객맞이 프로모션 앞다퉈 운영

부산 호텔업계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추석 명절 특수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이미 90% 안팎에 달한다. 부산 기장군 아난티힐튼부산. 부산일보DB 부산 호텔업계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추석 명절 특수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이미 90% 안팎에 달한다. 부산 기장군 아난티힐튼부산. 부산일보DB

추석 황금연휴를 열흘가량 앞두고 부산지역 호텔들의 객실 예약이 일찌감치 사실상 만실이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제대로 된 명절 특수를 누리게 됐다며 들뜬 모습이다.

17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이번 추석 연휴 예약률은 90%가 넘는다. 호텔 측은 현재 최상급 일부 스위트 객실을 제외하고 일반 객실은 만실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연휴 시작인 오는 28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까지 언제가 피크라고 할 것 없이 연휴 내내 예약률이 높다”며 “웨스틴조선부산의 경우 저층부 객실 리뉴얼 공사로 일부 객실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호캉스’ 등을 위해 호텔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추석은 임시 공휴일(10월 2일)과 개천절(10월 3일)이 끼며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역대급 황금연휴’다. 이에 추석을 약 2주 앞두고 있지만 어느 해보다 객실 예약이 일찍 이뤄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긴 연휴에다 명절을 가족과 함께 즐기려는 여행 패턴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부산 호텔업계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추석 명절 특수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이미 90% 안팎에 달한다.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호텔업계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추석 명절 특수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호텔들의 추석 연휴 예약률이 이미 90% 안팎에 달한다.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전경. 부산일보DB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역시 추석 연휴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인다. 기장군 아난티힐튼부산도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의 평균 예약률은 80% 정도다. 호텔 측은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10%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니엘부산 관계자는 “요즘에는 투숙 2~3일 전에 하는 예약도 많아 예년 명절보다 높은 투숙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부산 관계자도 “현재 예약률이 70%에 육박하며 통상적인 추석 연휴보다는 확실히 높은 상태로 연휴가 다가올수록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다음 달 4일 시작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의 투숙률이 높은 점도 눈에 띈다. 부산진구 부산비즈니스호텔도 추석 연휴 90%에 육박하는 예약률을 보인다. 이곳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세븐럭카지노 부산롯데점과 인접해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데, 올해는 유독 대만인 관광객 투숙률이 높아졌다.

중구 크라운하버호텔부산은 이번 연휴 기간 평균 7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고, 사실상 만실인 날도 있다. 크라운하버호텔 관계자는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 등으로 인해 예년에도 외국인이 많이 묵는데, 올해는 특히 대만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인은 지난 4월, 6월, 7월 올해 세 번이나 일본인을 제치고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았다. 지난해 대비 관광객 증가율 역시 대만인이 1만 8573%로 가장 높았다.

국내 최초로 서부산에 문을 연 윈덤그랜드부산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인 ‘윈덤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를 적용한 윈덤그랜드부산은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지난 12일 일부 개장했다. 올해 내로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5성 호텔 등급을 받아 서부산 최초의 5성 호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윈덤그랜드부산 박지호 총지배인은 “아직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았는데도 추석 연휴 예약률이 벌써 75% 수준이다”며 “모든 객실에서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고, 어메니티(편의용품) 박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 의사를 표시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역 호텔들은 추석 연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프리미엄 막걸리 수제 정과 세트를 준비하고, 스파와 실내 테마파크 등 부대시설 혜택을 담은 ‘홀리데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시그니엘부산은 다음 달 1~2일 하이볼과 향수를 고객들이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호텔 부산은 정육, 수산, 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급 추석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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