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고용률 사상 최고' 강조한 문 전 대통령에 반박
출입기자 간담회…文 페이스북 글에 "朴정부 효과도 축적된 것"
'文정부 통계조작' 감사 결과에 "가정으로도 있어선 안 되는 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감사 결과에 반박하고자 자신의 집권 기간 고용률이 사상 최고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문 전 대통령이 그때 고용상태가 굉장히 좋았다고 강조하시면서 '지금은 경제가 어렵다, 나쁘다는 말씀을 하신 거라면, 그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최근 발행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 보고서를 공유했다. 감사원이 지난 15일 이전 정부에서 집값, 소득, 고용 통계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고 보고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전 정부 고위직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뒤 올린 글이다.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때인 작년 15∼64세 핵심 연령 고용률이 68.5%로 최고치라고 한다"며 "그때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맞지만, 올해 5월에는 같은 고용률이 69.9%로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국정은 한 정부 들어와서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아닌 '축적'의 산물"이라며 "이전 정부의 68.5% 수치도 그 이전 박근혜 정부 때의 수치도 모두 축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5세 이상 실업률이 2%, 15∼29세 청년 실업률이 4.5%로 각각 역대 최저치라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치가 역사상 이룰 수 없는 최고의 수치고, 이를 더 이길 정부는 없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계속 이 실적을 능가하는 정부 정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총리는 "(전직) 대통령이 통계 등을 언급하면서 '그때 정책이 굉장히 좋았다'고 언급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전임 정부에서 통계 조작과 왜곡이 있었다는 감사 내용에 대해선 "그런 일은 가정 상황으로라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정말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는 정확한 통계를 항상 보장해야 하고, 정확한 통계가 나와야 국제사회에서도 우리에 대한 평가가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