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자수와 천인침…일제강점기 풍속 다룬 기획전시 열린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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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일상의 풍속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9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일상의 풍속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지키려 했던 전통 풍속과 일제에 의해 왜곡된 풍속을 동시에 다룬 기획전시가 열린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오는 9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일상(日象)의 풍속’을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일제 치하 속 민족성, 전통까지 빼앗기지 않으려 노력했던 한민족의 모습이 전시에 담긴다.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풍속으로는 천인침 만들기, 황국신민서사 읽기 등이 전시된다. 천인침은 여성들이 전쟁터에 나간 남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색 천에 ‘무운장구’ 글씨를 새기는 일본 풍속이다. 일제강점기 전쟁이 확대되면서 한국에서도 조금씩 천인침 풍속이 자리 잡았다.

조선인들이 지켜낸 풍속으로는 천인침과 대비되는 무궁화 자수, 조선요리제법 등이 담긴다. 또 윷놀이, 부채질 등 전통 민속놀이도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계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한 구한말 조선의 모습과 조선총독부 선전 영상 등 오래된 희귀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박물관, 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최용신기념관으로부터 유물을 대여받기도 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심규선 이사장은 “일제의 탄압은 식민지 조선을 살아가던 모두의 아픔이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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