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동시대 거장 감독의 믿고 보는 신작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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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 코리안 디아스포라

베니스 황금사자상 ‘가여운 것들’
데이빗 핀처 감독 ‘더 킬러’ 등
빅토르 에리세 감독 작품 상영
아시아 대표 감독들 영화도 기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가여운 것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가여운 것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나의 올드 오크’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나의 올드 오크’ 스틸 컷. BIFF 제공

검증됐기에 믿고 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이콘’ 섹션에서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 신작을 상영한다. 칸·베니스·베를린·토론토·로카르노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가 인정한 작품들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편 늘어난 30편이 선정됐다.

우선 영미권 기대작들이 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가여운 것들’을 포함해 켄 로치 감독 ‘나의 올드 오크’, 데이빗 핀처 감독 ‘더 킬러’, 알렉산더 페인 감독 ‘바튼 아카데미’ 등이 스크린에 걸린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왜 거장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작품들”이라 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바튼 아카데미’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바튼 아카데미’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더 킬러’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더 킬러’ 스틸 컷. BIFF 제공

가장 많은 건 유럽 작품이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 ‘추락의 해부’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다.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남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구성이 특이하고 긴장감이 이어진다”며 “끝까지 의문이 남는 작품”이라 했다.

1969년 데뷔한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도 있다. 서 프로그래머는 “다작하지 않는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공개해 시네필들이 열광할 것”이라며 “감독이 주인공인데 시적이고 애잔한 영화”라고 밝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추락의 해부’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추락의 해부’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클로즈 유어 아이즈’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클로즈 유어 아이즈’ 스틸 컷. BIFF 제공

프레데릭 와이즈먼 감독 ‘메뉴의 즐거움- 트와그로 가족’이란 4시간짜리 작품도 초청됐다. 미슐랭 3스타 식당에서 유명 손님과 음식에 주목하는 대신 요리가 테이블에 올라가는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다룬다. 정치 코미디이자 이탈리아 영화 산업을 그린 난니 모레티 감독 ‘찬란한 내일로’는 한국 제작자를 만나는 장면을 재밌게 활용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메뉴의 즐거움’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메뉴의 즐거움’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찬란한 내일로’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찬란한 내일로’ 스틸 컷. BIFF 제공

실화를 천재적으로 연출한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납치’, 죽음과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알리체 로바허 감독 ‘키메라’, 정신질환 센터가 배경인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등도 기대작이다. 서 프로그래머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 ‘메뉴의 즐거움- 트와그로 가족’ ‘찬란한 내일로’ ‘납치’ ‘북두칠성’ ‘유레카’ ‘마른 풀에 관하여’ 등을 언급하며 “수입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들이라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폴른 리브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폴른 리브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유령들의 초상’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유령들의 초상’ 스틸 컷. BIFF 제공

핀란드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폴른 리브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가언 프로그래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도 받았는데, 더 큰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소보다 자국에서 흥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경에서 인간의 모순을 드러내는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푸른 장벽’도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클레버 멘도사 필루 감독이 연출한 ‘유령들의 초상’이라는 브라질 영화도 관객을 만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청춘(봄)’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청춘(봄)’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우리의 하루’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이콘’ 섹션에 초청된 ‘우리의 하루’ 스틸 컷. BIFF 제공

아시아 거장들 영화도 큰 기대를 모은다.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일정이 바쁜 하마구치 감독이 부산을 짧게라도 방문한다”며 “영화를 기대하는 분이 많아 ‘스페셜 토크’로 길게 이야하는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국 감독 왕빙의 ‘청춘(봄)’도 이목을 끄는 작품이다.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는데 다큐멘터리로는 거의 드문 일”이라 했다. 한국에선 홍상수 감독 ‘우리의 하루’와 ‘물 안에서’ 2편이 선정됐다.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우리의 하루’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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