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부지·예산 문턱 넘었다
부산대, 양산 유휴지 사용 승인
경남도, 핵심사업 보조금 지원
첨단산단 내 2000석 규모 조성
기획공연 유치·상권 부활 기대
경남 양산시의 주요 사업이자, 시장 핵심 공약사업인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사업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업비와 부지 사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 19일 부산대가 교무회의를 열어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부지로 예정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에 대한 사용을 가결(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을 양산의 5대 선도 프로젝트로 확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는 경남도로부터 보조금을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산시는 2027년까지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 2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 3243㎡ 규모의 양산문화예술의전당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의전당에는 대공연장 1500석과 소공연장 500석 등 2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양산시는 이달 또는 다음 달 중에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후 양산시는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양산시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에 양산문화예술의전당을 건립코자 하는 것은 지역에 중소규모의 공연장만 있어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2020년 3월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가 국유지 중 유휴지에 문화 또는 생활체육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계기가 됐다. 여기에다 침체된 물금읍 증산신도시 내 상업지역의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기대도 한몫했다.
앞서 양산시는 지난달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를 위해 보류했던 시립미술관을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물에 포함하기로 했다. 양산문화예술의전당 사업비는 예비비 143억 원을 포함하면 1580억 원 규모다. 시립미술관은 따로 건립하면 330억 원, 문화예술의전당과 함께 건립하면 200억 원 정도다.
그러나 문화예술의전당 건물에 미술관을 함께 건립하면 경남도로부터 총사업비의 20~50%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의전당만 건립할 땐 경남도로부터 20억 원 정도 지원받지만 복합시설로 건립하면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1700억 원이면 최소 340억 원에서 최대 850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최근 박완수 도지사가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부지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걸림돌이 모두 사라졌다”며 “양산문화예술의전당이 건립되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침체된 증산신도시 경기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