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불어난 물에…부산 온천천서 여성 1명 실종(종합)
호우 특보가 내려진 부산 도심 하천에서 여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8분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져 기둥을 붙잡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내린 비로 하천이 갑자기 불어나자 여성은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번출구 인근 지점에서 기둥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 55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소방대원이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여성이 기둥을 놓치면서 강물에 떠내려갔다. 여성은 이날 오후 6시 1분 떠내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오후주의보가 발령돼 비가 쏟아졌다. 금정구에는 63mm, 북구 66.5mm, 사상구 61.5mm의 비가 내렸다.
실종된 여성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휩쓸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성이 실종된 이날 오후 6시께 온천장역 북측 온천천의 수위는 1.83m에 달했다. 불과 15분 전인 오후 5시 45분께 수위는 1.09m에 불과했다. 관할 구청은 오후 5시 30분께 온천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과 경찰 등은 최초 신고 지점에서부터 수영강 입구까지 하류지역으로 수색범위를 확대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 수색 범위는 5.3km에 달하고, 수색에는 소방 100명, 경찰 89명, 해경 3명 등이 동원됐다.
한편 인근 지자체 등은 실종된 여성의 인상착의와 추정 연령대 등이 담긴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며 지인이나 가족이 인근을 찾았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전안내문자에서는 "온천장 지하철역 인근 온천천에서 30대 전후 여성으로 상의 연분홍색 남방, 하의 곤색바지 착용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실종상태다"며 "가족이나 지인이 장전동역 온천장 지하철역 인근으로 가셨다가 연락이 안되시거나 이를 목격하신 분은 119로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