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조총’ 출토 유물, 발굴 33년 만에 양산박물관서 전시된다
박물관, 10월 6~12월 7일 금조총 이야기 특별전 개최
금제 조족·금동관·굵은고리귀걸이·청동초두 등 전시
양산시립박물관은 다음 달 6일부터 12월 7일까지 3개월 동안 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금조총 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발굴된 지 33년 만에 고향인 경남 양산시에서 금조총 출토유물 전시회가 열린다.
양산시립박물관은 다음 달 6일부터 12월 7일까지 3개월 동안 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금조총 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금조총은 국내 고분 역사상 유일하게 금으로 만든 새 다리 공예품 한 쌍이 출토되면서 불린 이름이다. 금조총은 1990년 동아대 발굴단이 양산시 북정고분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소형고분임에도 도굴되지 않아 화려한 금 공품은 물론 최상급 유물들이 그대로 출토되면서 당시 학계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발굴 후 33년 만인 고향 양산에서 금조총 출토 유물 전체를 선보인다. 이미 알려진 국내 유일의 금제 새 다리를 비롯해 금동관, 굵은고리귀걸이, 청동초두 등이다.
양산 금조총에 발굴된 금제 조족.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전시회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금조총’ 발굴 배경을 소개하고, 2부 ‘아무도 몰랐던 무덤’에서는 금조총 발굴의 순간들을 당시 사진과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3부 ‘금조총의 부장품’에서는 무덤 주인이 장례 시 착장했던 유물을 통해 당시 삽량인들의 장례와 사후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금조총은 새를 형상화한 유물들을 부장한 것이 특징이다. 새는 선사부터 재생과 영예 등을 상징하는 영적인 동물로,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의 특성에 빗대어 죽은 이의 영혼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려보낸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5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가진 뒤 6일 일반에 공개된다. 특별 전시 기간에 시민들을 위해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도 예정돼 있다.
양산 금조총에 발굴된 청동소두.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앞서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금조총 유물의 시립박물관 보관을 위해 동아대 석당박물관 측과 장기 임대방식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만약 시립박물관이 동아대 석당박물관으로부터 금조총 유물 장기 임대에 합의하고, 정부가 시립박물관에 금조총 유물 위탁보관을 승인하게 되면 금조총 출토 유물은 시립박물관이 보관하게 된다.
양산 금조총에 발굴된 금제 태환이식. 양산시립박물관 제공
동아대 박물관은 1990년 금조총에서 발굴한 유물을 비롯해 북정고분군에서 나온 유물 등 1400여 점을 보관 중이다.
양산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은 국립 중앙박물관과 김해박물관, 동아대 석당박물관, 일본 도쿄박물관 등 10여 기관에서 6000여 점이 분산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철 양산시립미술관장은 “발굴 후 33년 만에 고향에서 금조총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오랜 기간 양산에서 이 유물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람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