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간 기운 상해 대장에 영향… 탕약·침·뜸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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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인생을 살면서 대입, 군대, 취업, 결혼, 직장,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가정사 등등 신경 쓸 일을 많이 겪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등이 우리 몸에 증상을 유발할 때가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연간 치료 환자가 150만 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고, 전체 소화기 환자의 30%를 넘게 차지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부 팽만감, 복통, 변비와 설사 같은 배변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은 병명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대장의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서구화된 식생활, 폭식 등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심화항성(心火亢盛)이라고 부른다. 이는 스트레스가 간, 심장과 관계가 깊다는 뜻이다.

여기서 다시 대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동의보감에 ‘간과 대장은 상통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상하면 대장의 기운이 같이 상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의 근본 이론인 음양오행에 입각해 보면 ‘화극금(火克金)’이라 하는데, 심장은 화에 속하고 대장은 금에 속하므로 심화가 치성해지면 대장을 공격하여 대장의 기능이 문란해지게 된다. 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도 대장 기능 수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겠지만, 스트레스·긴장 등의 원인이 되는 간기울결과 심화를 다스리는 치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간기울결 및 심화의 치료가 더 우선시되어 치료하기도 한다.

간기울결과 심화를 내리고 대장 기능을 돕기 위해 탕약 치료가 전제가 되는 것이 합리적인데 대장 및 소화 기능을 돕는 약재와 간기와 심화를 내리는 약재를 사용하여 처방한다. 또한 대장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운동성에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이에 맞는 침과 뜸을 통해서 기운을 소통시킴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인 만큼 치료에 있어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어도 스트레스를 다시 받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므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종근 광도한의원 1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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