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추석 PK 민심 최대 변수는 ‘이재명 구속 여부’
부울경 최근 ‘절대강자’ 없이 접전 양상
민주 “악재에도 당 지지율 큰 변동 없어”
국힘 “산은·엑스포 등에 민심 반등 기대”
40% 육박 무당층 향배에 희비 교차 전망
이 대표 구속 땐 당 지지도 추락할 듯
민주 재편 따른 지지율 상승 가능성도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민심 가늠자가 될 ‘추석 밥상 민심’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여야가 접전을 펼치고 있어 올 추석 부산·울산·경남(PK) 민심 풍향계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여부와 지역 현안 성과 등에 따라 연휴 이후 지지율이 출렁일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을 포함한 PK 지역 추석 민심도 이 대표 구속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구속 영장 발부·기각 여부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당 지지도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PK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PK 지역에 ‘반이재명’ 정서가 꾸준했다는 점에서 당이 후속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대표 구속 여부에 따른 무당층 반응도 관심사다. PK는 무당층 비율이 타 지역보다 비교적 높아 이들의 민심 향배에 따라 여야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지역 민주당 인사는 “악재 속에서도 당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고 부산 지역 무당층 폭이 넓어지고 있는 점은 민주당에 유리한 점이다. 구속 여부에 따른 당 결집세 확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PK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 내분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민생·경제 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추진 등 추석 밥상 화제에 오를 PK 현안들을 주도해 온 세력도 정부·여당이어서 국민의힘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영장 기각에 따른 국민의힘 역풍 우려도 있다. 민주당의 ‘정부 야당 탄압’ 기조에 명분을 주면서 지지율 변동폭이 큰 PK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민주당에 직격탄이 되겠지만 당 재편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며 “여당이 부산엑스포, 산은 이전 등 지역 사안에 힘을 실어 온 만큼 PK 민심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PK 민심 향배가 양당 어느 곳도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추석 여론 풍향이 더욱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97%·유선3% 응답률 2.7%)에서 국민의힘은 37.5%, 민주당은 46.1%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2.2%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은 0.1%P 올랐다.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PK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42.1%로, 국민의힘(39.7%)에 근소하게 앞섰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이달 초를 기점으로 2·3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이 PK 지역에서 국민의힘보다 지지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선 동률이지만, PK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3%로 같았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와 동일했고, 민주당 지지도는 1%P 올랐다.
하지만 PK 지역에선 국민의힘(35%)이 민주당(19%)에 크게 앞섰다. 다만 PK 무당층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지지율 변동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갤럽 7월 1주차 조사에서는 PK지역 무당층이 25%로 조사됐지만, 이후 8월 1주차 33%, 9월 3주차 40%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PK 지역 ‘스윙보터’ 비율이 커진 만큼 국민의힘·민주당 부산시당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표 구속 여부와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 등 부산 현안이 다뤄질 추석 밥상 민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