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이재명… “가결파 징계” 친명 주장 받아들일까
보궐선거 대비 주중 퇴원 전망
계파 갈등 봉합 방안 초미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와 관련, 당 내분 수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팬덤 정치’를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속 위기’를 넘긴 이 대표가 계파 갈등이라는 내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화합’의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식 후유증 치료를 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퇴원해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아직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오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퇴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전에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 대표는 오는 6∼7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선거 사전투표 전에 지원 유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가 깊어진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최고위원 등 강성 친명계가 ‘가결파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람 쉽게 안 변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라며 체포동의안 표결 때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여서 ‘가결표 색출’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친명계에선 공개적으로 가결표를 던졌다고 밝힌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에선 친명계나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배신자 색출’ 광풍을 비판하며 ‘팬덤 정치’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욕설 문자’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이장으로 있는 ‘재명이네 마을’ 까페는 혐오정치의 산실이 됐다”면서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둬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당 밖에서는 친명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가결파 징계를 “질 낮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헌법적 권한을 가지고 표결을 행사한 걸 가지고 정치적 배신행위라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질 낮은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분(정 최고위원)을 보면 참 사람 안 변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