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위해 부산월드엑스포 반드시 유치"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인터뷰
대통령실 엑스포 유치 특임기구
특사로 100여 나라 찾아 설득
내달 투표 앞두고 총력 유치전
“국가 운명 걸고 민관 혼신 노력
자유·번영 가치로 감동 안길 것”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 2일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자유의 가치, 번영의 가치를 수출하는 새로운 엑스포”라며 “남은 50여 일 동안 대한민국의 운명과 2030 미래세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이날 2030월드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위해 프랑스 출국을 앞두고 가진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래전략기획관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라는 단일 국정과제를 책임지는 대통령실의 특임기구다. 장 기획관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일인 오는 11월 28일까지 프랑스 현지와 인근 국가에 머물면서 막바지 유치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 기획관은 “부산에 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월드엑스포 사상 처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경쟁’이 아닌 가치와 비전을 통한 ‘새로운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포 역사상 처음 ‘NO single use plastic Expo’(일회용 플라스틱이 없는 엑스포)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이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점이라는 점에서 해양과 대륙의 문화를 잇게 되어 새로운 아시아판 헬레니즘, 즉 창조적 융합문화가 생성될 수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은 이미 등록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도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기획관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그동안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를 방문했다”면서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카리브 연안국, 남태평양의 섬 국가들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이기에 이들과의 경제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과거 식민, 가난, 전쟁의 잿더미로부터 오늘날 4차산업 중심국, 반도체 강대국으로 발전하기까지의 대서사가 있다”며 “이런 경험을 국제사회와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 세계 정상들에게 설명했고, 많은 나라들이 공감하면서 부산엑스포에 기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포용력을 갖춘 나라임을 잘 설득하고 그것이 바로 부산엑스포의 정신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며 많은 국가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다”고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논리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월드엑스포 유치 전략은 ‘하우 투 피시’(어떻게 물고기를 잡느냐)였다”며 “말 그대로 잡은 물고기를 건네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개념으로 여러 나라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흘린 피땀으로 대한민국만의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과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자 한다”며 “부산엑스포는 돈이 아닌 자유·번영의 가치와 비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경쟁국가의 물량 공세를 은근히 견제했다.
장 기획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의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의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격식과 형식이란 의전 절차를 과감히 버리고, 국익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실용적인 외교를 했다”면서 “과거에 시도하지 않은 정상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30분~1시간 단위로 회담이 계속 이어져서 정상회담장을 두 곳으로 마련해놓고 외국 정상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했다”면서 “마치 엑스포 특전사들의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총회를 위한 4박 6일이 마치 46일에 비교될 만큼 값진 시간이었다”면서 “대통령이 부산엑스포를 위해 온몸을 던진 노력은 귀국 직후 국무회의에서 흘린 코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다가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했다.
장 기획관은 “이제 남은 50여 일이 후회 없는 유치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