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수출·생산 등 실물경제는 반등조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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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서 밝혀
“소비자물가 10월부터 다시 안정화될 것”
중대재해처벌법 등 계류법안 처리 촉구

추경호 부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는 5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실물경제는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되는 모습이어서 정부는 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4일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역외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고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시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조금 전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올들어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할인지원, 정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 김장 부담을 덜어드리고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 5000톤을 최대한 신속히 출하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우리 실물경제의 경우,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8월 광공업생산이 우리 경제 견인차인 반도체 생산의 큰 폭 개선에 힘입어 3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9월에도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이 작년 10월 이후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여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도 계류돼 있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법안들을 신속히 처리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어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특히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경우 예정된 10월 15일에 일몰이 된다면 일시적 경영위기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만기연장 등 지원이 제한돼 기업구조조정 제도에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일몰 기한이 연장되도록 국회의 조속한 심의·처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정부도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근로자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약 77만개에 달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중대재해 예방 역량이 갖춰지는 것이 우선인 만큼, 적용시기 유예를 위한 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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