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적지 찍을께요" 택시기사들 계좌서 1억 빼간 승객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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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서울역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서울역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연합뉴스

내비게이션을 대신 찍어주겠다며 택시 기사들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린 뒤 은행 앱에 접속해 총 1억 원을 인출해 가로챈 20대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9월 수도권 일대 택시에 손님으로 탑승해 기사 17명의 계좌에서 현금 1억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 씨는 기사 계좌에 택시비를 송금할 때 실수로 더 많이 보냈다며 인근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도록 한 뒤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택시에 다시 탄 A 씨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다시 입력하겠다며 기사의 휴대전화를 빌려 은행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대포통장으로 예약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앱이 있는 기사에게는 '휴대전화를 두고 왔다'며 지인 계좌로 소액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뒤 송금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는 알아낸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로 재차 휴대전화를 빌려 현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A 씨는 주로 심야 시간대 60~70대 등 고령의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한 달 만에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 송치하는 한편, 타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줄 때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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