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30부산엑스포에서 5억 달러 쏜다…정부, 엑스포 참가국 지원 계획 밝혀
9일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서 참가국가 지원 구체안 발표
사우디 리야드 3억 달러 넘어서는 참가국 지원금액…원클릭 지원 서비스도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정부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관련, ‘엑스포 비자’를 발급하고 대규모 참가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참가국 ‘지원책’을 발표했다. 2030엑스포 유치 막판 경쟁에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특히 개발도상국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외교부 오영주 2차관은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50일 앞둔 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서 “부산은 경쟁도시보다 더 많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차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엑스포 참가국 지원금으로 3억 4300만 달러(한화 약 4637억 원)를 약속했고 이탈리아 로마가 2억 8500만 달러(약 3853억 원)를 약속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5억 2000만 달러(약 703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가국 지원금은 2030엑스포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이 각 국가별 ‘파빌리온(전시관)’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비용이나 여비, 행사비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사우디는 2030엑스포에 참여하는 100개 국가를 지원하는데 3억 4300만 달러를 쓰겠다는 방침을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한국이 사우디를 능가하는 지원금 규모를 밝히면서 2030엑스포에서 국가 홍보에 나서려는 개발도상국들의 막판 지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 차관은 이와 관련 “한국이 처음 참여했던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서 비자, 언어장벽 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개도국의) 엑스포 관련 우려사항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완벽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오영주 2차관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서 “부산은 경쟁도시보다 더 많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오 차관은 참가국이 2030부산엑스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원과 보조를 받게 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비자’를 발급해 엑스포 관련 인원이 편하게 입국하도록 하고 전시관 건설을 위한 자재 공급 등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부산엑스포에서는 참여국가 지원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각국이 ‘클릭’만으로 손쉽게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시간 요청에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BIE 회원국 대표 등 국내외 주요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BIE 사무국이 인정하는 유치 홍보 행사로 한국에 이어 11일 이탈리아 로마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다음달 6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심포지엄 이외에 소규모 비인정 세미나도 2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 총리는 9일 행사에서 “2030부산엑스포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인류 위해 어떤 비전 가지고 있는지, 국제사회가 어떤 것을 누리게 될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과 발달된 기술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부산의 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프킨은 “2030년 부산에서 한국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성공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샘 리처드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이진형 스탠포드대 교수, 박은하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등도 발표를 통해 2030부산엑스포의 역할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파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