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비트 거래소, 원화 거래 잰걸음… 예비인증 획득
은행 실명계좌 도입 여부가 남은 숙제
가상자산 거래소 보라비트가 최근 원화 취급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뱅코 제공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뱅코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보라비트가 원화마켓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라비트는 최근 대한민국의 법정화폐인 원화 취급 자격 심사를 통해 원화 취급 예비인증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원화 취급 예비인증 제도는 법정화폐인 원화를 취급하지 못하고 디지털자산끼리만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원화를 취급하고자 할 때 이를 검증하는 제도이다. 보라비트 측은 이번 인증에서 역대 가장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남은 과정도 마냥 수월하만은 않다.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도입한 후 본 인증 심사까지 거쳐야 비로소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가상자산과 관련한 여러 악재들이 불거진만큼 선뜻 실명계좌를 내줄 은행을 찾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이에 보라비트 측은 "빠르게 은행과 협의를 마치고 원화 거래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실명계좌 도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예비인증 당시 심사기관 관계자로부터 '심사기관의 내부 우수인증 사례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해들은 만큼 타사 대비 우수한 인력과 자원, 시스템 등을 강조한다면 실명계좌 도입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뱅코 신임대표로 합류한 이해은 대표이사 또한 "보라비트는 지난 6년간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대로 철저히 준법 경영을 해왔고 디지털자산 업계에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뒷돈 상장이나 시세조종 등이 단 한건도 없는 깨끗한 거래소"라며 "원화를 취급하게 되면 타사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철저히 검증된 코인들을 적극적으로 상장하여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