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하마스에 ‘기습 노하우’ 전수 가능성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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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방사포탄 이스라엘 인근 발견
군, 무기 거래·전술·훈련 연계 시사
휴일 새벽 기습공격 북 전술과 유사
하마스 패러글라이딩 이용해 침투
김정은 주관 청와대 타격 훈련 방식
“철저한 분석으로 대응 방안 보완·발전”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북한의 군사적 연계를 인정하면서 ‘하마스식 기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합참은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17일 언론 설명회를 열고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무기 거래, 전술,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자, 하마스의 공격 형태와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mm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 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된 방사포탄 신관에서는 ‘방-122’라는 표기가 있었다. 합참은 북한제 122mm 방사포탄이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에 제공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과 하마스는 전술 측면에서도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합참은 분석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휴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뤄졌고 대규모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을 무력화했다. 또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를 파괴한 후 침투했다. 합참은 이런 공격 양상이 북한의 ‘비대칭 공격’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를 고려하면 북한의 전술 전수나 훈련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침투 역시 북한이 전수한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2016년 12월 김정은 주관으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했는데 이러한 노하우가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전달한 기습 공격이 다시 대남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합참 관계자는 “향후 북한은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공격 전술을 유사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군은 철저한 분석과 교훈 도출로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이스라엘 인근 레바논에 주둔 중인 ‘동명부대’의 안전에 대해선 “직접적 위협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동명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은 해당 (분쟁) 지역과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선 “한미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이용해 북한의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성남에서 열린 방위산업 행사에 참석해 “우리 방위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EDX) 2023’ 개막식에서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 뒤로 보이는 무기들이 바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의 산물”이라며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최초의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 한국산 무기를 일일이 거론했다.

또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세계 최정상급 전차인 K2 흑표,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 보병장갑차(IFV) 레드백,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언급하며 “우리 방위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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