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류 부활의 장’ 부산웹툰페스티벌
한일 특별전·특강 등 볼거리
‘라이브 드로잉 쇼’도 눈길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KT&G 상상마당 부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글로벌 웹툰 작가와 교류가 시작된 현장이었다. 지난해까지는 부산 웹툰 작가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작가와 작품 중심의 전시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다시 해외 웹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올해로 7번째로 열리는 부산웹툰페스티벌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경남만화가연대가 주관하는 부산 대표 웹툰 축제다. 주제는 ‘부탁해 타임머신’으로, 과거 부산 작가가 만든 유명 웹툰작을 신진 웹툰 작가가 재해석한 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등 부산 웹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이 돋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전시는 한일 작가가 교류를 통해 만들어 낸 한일 교류 특별전이었다. 한국과 일본 작가가 서로의 도시를 방문해 배경을 그리거나, 작품 내용을 함께 구성한 결과물이었다.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일본 기타큐슈 만화박물관이 한일 만화콘텐츠 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전시회에는 일본 작가 작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산글로벌웹툰센터와 교류해 온 대만,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열린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부산 웹툰 작가인 정규하(Q-HA) 작가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탈리아 작가와 교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이날 ‘라이브 드로잉 쇼’로 웹툰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영화제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탈리아 만화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의 반응이 뜨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웹툰캠퍼스 특강도 인상적이었다. 강동대 김한재 교수는 ‘인공지능과 웹툰의 상생 : 챗GPT&미드저니’를 주제로 최근 웹툰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웹툰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챗GPT,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인공지능 도구는 결국 어떤 좋은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갈린다. 계속 연구하고 활용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