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백전, 내년에도 캐시백 5% 유지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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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전액 삭감에도 시비로 충당
전국 3위 지역화폐 명맥 이을 듯

동백전. 부산일보DB 동백전. 부산일보DB

예산 삭감으로 지자체마다 지역화폐 존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부산시가 내년에도 동백전의 캐시백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29일 “내년에도 연말까지 월 충전 한도 30만 원, 캐시백 5%를 그대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디지털시민증과 연계한 시민 플랫폼, 15분 생활권 맵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동백전 3.0을 내년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비 예산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입해서라도 동백전의 캐시백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동백전 예산은 시비 800여억 원, 국비 230여억 원이었다.

시가 이 같은 의지를 보여 예산 삭감으로 식어버린 지역화폐 열기가 부산에서나마 일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까지 경기도와 인천시에 이어 전국 3위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액을 자랑했다. 동백전 실사용자 수 역시 지난해 부산은행을 첫 장기 사업 파트너로 맞은 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이 지역 오프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 현재 실사용자 수가 12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이는 부산의 생산연령인구(15~64세) 226만 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역화폐는 국비 지원이 줄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지난해 일부 회복됐던 지역화폐 예산은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사라져 완전히 삭감된 상태다. 대구시와 제주도는 현재 지역화폐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수준의 시비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면 캐시백 정책도 내년 연말까지 어려움 없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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