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독자 ‘달 착륙선’ 보낸다…‘달탐사 2단계 사업’ R&D예타 통과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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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내년부터 10년간 5300억 원 투입…달 착륙선 독자 개발
2031년 검증선도 발사…과학기술 임무 탑재체 내년 초 공모 예정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오는 2032년 달에 착륙할 독자 탐사선을 만드는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제3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이 사업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달 탐사를 목적으로 착륙 예상지 주변의 장애물을 탐지해 회피하고, 정밀한 연착륙을 자율 수행하는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며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5303억 4000만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예타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난 9월 26일 공개했다. 사진은 다누리가 지난 5월 10일 촬영한 아폴로 11호 착륙지 사진. 항우연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난 9월 26일 공개했다. 사진은 다누리가 지난 5월 10일 촬영한 아폴로 11호 착륙지 사진. 항우연 제공

착륙선은 지난해 예타를 통과해 개발 중인 차세대 발사체를 통해 2032년에 발사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2028년 착륙선 설계를 완료하고 2031년에는 연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연착륙 검증선을 우선 차세대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다. 이후 2032년에 달 표면 탐사 임무까지 수행하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게 된다.

개발 과정에서는 우주 탐사선 추진시스템과 연착륙을 위한 장애물 탐지 및 회피기술, 항법시스템 등을 국산화한다.

또 착륙 성능 시험설비 등 시험 시설을 구축해 지상에서 시험과 검증도 거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산학연 의견수렴을 거쳐 달 착륙선의 과학기술 임무를 담은 우주탐사 로드맵을 수립해 확정할 예정이다. 로드맵을 기반으로 달 착륙선 탑재체 공모를 추진하며, 내년 초까지 탑재체를 선정해 별도 사업으로 탑재체 개발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발사체 사업에 이어 달 탐사 2단계 사업까지 예타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부터 달 착륙 및 탐사까지 우주탐사 전 과정을 자력으로 추진할 수 있는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달 착륙선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주탐사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우주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원회는 또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 사업' 등 6개 사업을 올해 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시설 및 장비, 특화 클라우드 기술개발을 통해 클라우드 풀스택(인터넷 기반 자원 통합·공유 전계층)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과기정통부가 요구한 사업비는 2025년부터 2031년까지 7년간 9405억 원이다.

과기정통부의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개발해 2030년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는 게 목표로, 2025년부터 2031년까지 4797억 4000만 원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2025~2032년, 9500억 원) 및 '반도체 첨단 후공정 선도 기술개발사업'(2025~2031년, 5569억 원) △환경부의 '탄소중립기술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관리 기술개발사업'(2025~2031년, 1800억 원)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3.0'(2025~2030년, 1조 5003억 원)이 이날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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